미 항공우주국(NASA)은 슈퍼컴퓨터를 사용하여 초대질량 블랙홀에 빨려들어가면 펼쳐지는 모습을 시뮬레이션 영상으로 공개했습니다. 최근 NASA의 고다드 우주비행센터는 블랙홀 주간을 기념하여 기후 시뮬레이션 센터의 디스커버 슈퍼컴퓨터로 만들어진 시각자료를 유튜브에 게재했습니다.
블랙홀은 중성자 별이 되지 못한 항성의 진화 최종단계로 추측되는 천체입니다. 강한 중력으로 인해 빛조차 빠져나올 수 없어 검게 보입니다. 만약 인간이 블랙홀에 도달하게 된다면 '스파게티화'되어 사망하기 때문에 관측하기 전에는 불가능합니다.
이에 NASA는 블랙홀 주간을 맞아 시뮬레이션으로 초대질량 블랙홀을 구현하고 경계면인 '사건의 지평선'에서 플라이바이(flyby)로 튕겨져 나가거나, 경계선을 넘어서 보는 두 가지 경우를 시각화했습니다. 시뮬레이션 블랙홀은 태양 질량의 430만배에 달하는 초대질량 블랙홀입니다. 사건의 지평선은 지구에서 태양까지 거리의 약 17%에 달하는 1600만 마일(약 2500만km)입니다. 부착원반이라고 불리는 뜨겁게 빛나는 가스가 사건의 지평선 밖에 있어 블랙홀의 존재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블랙홀로의 여행은 일방통행입니다. NASA는 사건의 지평선을 넘으면 단 12.8초만에 스파게티화되어 죽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사건의 지평선을 건너지 않고 왕복 6시간 동안 여행하는 경우에는 공간과 시간에 미치는 뒤틀림으로 인해 여행자가 약 36분 젊어질 수 있다고 합니다. 더 극단적인 경우로, 블랙홀이 빠르게 회전한다면 여행자는 더욱 젊어질 수 있다고 합니다.
사건의 지평선에 가까워질수록 영상은 점점 느려집니다. 주변부를 움직이는 모든 시공간이 중심으로 빨려들어가고, 특이점이라고 불리는 1차원 지점에서는 우리가 알고 있는 모든 물리 법칙이 작동하지 않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천문학자들은 블랙홀을 '얼어붙은 별'이라고 부르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