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행사인 2024 춘계 서울패션위크에 국내 정상급 디자이너들의 대거 불참 소식이 들려왔다. 서울시는 2024 F/W 서울패션위크를 내달 2월 1일 DDP(동대문디자인플라자)와 에스팩토리(성수동)에서 동시에 개최하기로 했다. 올해 2024 춘계 서울패션위크(2024 F/W) 행사 일정을 지난해보다 약 46일이나 앞당겼다. 서울시는 행사 최종 스케줄을 공개하며 참가 디자이너가 크게 줄어든 서울패션위크를 개최할 예정이다.
올해 2024 춘계 서울패션위크는 서울컬렉션과 GN쇼를 합쳐 총 21회로 역대 가장 축소된 스케줄로 진행된다. 서울컬렉션으로 대표되는 온쇼에는 15개 브랜드가 DDP에서 작품쇼를 선보이며, GN쇼로 대표되는 신인 디자이너 등용무대는 6개 브랜드가 에스팩토리 내 설치될 런웨이에 오른다. 특히 이번 서울패션위크는 GN쇼를 포함해 총 21개 브랜드가 참여하면서, 지난해 36개사 참가와는 비교될 만큼 참가 디자이너가 크게 축소됐다.
서울컬렉션을 자존심있게 지켜온 디자이너 장광효를 비롯해 이상봉, 빅팍, 지춘희 송지오 등이 이번 행사에 불참한다. 또한 쿠만 유혜진, 석운윤과 티백, 까이에, 비건타이거, 디앤티도트, 피플오브더월드, 므아므 등 기존 국내 인기 디자이너들도 이번 패션위크 참가를 포기하는 등 대거 불참을 알렸다. 이로 인해 올해 서울패션위크는 다소 침체된 분위기로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무리한 일정 앞당기기로 인해 기존 해외 현지 사업을 전개하는 디자이너들의 참가가 힘들어진 면도 있지만, 서울시가 몇 명의 디자이너를 무리한 '업무 방해죄'로 고소하면서 불협화음이 커졌다는 분석도 있다. 또한, 지난해 서울시 홍보대사로 활동한 뉴진스의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면, 올해는 서울시 내부 서울패션위크 담당자가 변경되면서 초기화되었다. 이로 인해 디자이너들은 매 시즌 변동되는 스케줄과 개최 일정으로 혼돈을 겪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해 가을 추계 서울패션위크를 시작으로 행사 일정을 세계 4대 패션위크보다 한발 앞당겨 먼저 개최하고 있다. 주최측은 "서울패션위크 개최 시기가 4대 패션위크가 모두 종료된 이후여서 자금력이 부족한 바이어들이 방문해도 구매까지 이어지기 쉽지 않다는 지적이 있었는데, 지난 시즌부터 서울패션위크 일정을 앞당겨 가장 먼저 개막하고 보니 해외 바이어들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서울패션위크의 수명이 끝났다는 비판도 있지만, 여전히 기다려지는 행사로 남아있다. 파리와 밀라노, 뉴욕 등 해외 패션위크 기간에 수출고를 올리는 실력파 디자이너들이 여전히 건재하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디자이너인 박춘무는 2월 1일 첫날 DDP에서 선보일 '데무 박춘무'를 통해 2024 F/W 작품을 미리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이청청의 라이와 최충훈의 두칸 등 K패션을 이끌고 있는 디자이너들도 서울패션위크에서 글로벌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서울패션위크는 마케팅 공간으로서는 높은 점수를 받고 있지만, 판매 공간에는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는 분석이 있다. 그러나 여전히 기대되는 서울패션위크는 해외 바이어들의 호평을 받으며 국내 디자이너들의 작품세계를 선보이는 장으로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