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권주자들이 CBS가 주관한 4차 방송토론회에서 '댓글팀' 논란과 당정 관계, '채상병 특검' 등의 사안을 두고 격렬한 토론을 벌였습니다. 원희룡 후보는 한동훈 후보가 법무부 장관 시절 댓글팀을 운영했다는 의혹에 대해 "사실이라면 김경수 지사처럼 징역 2년의 실형을 받을 수 있는 사안" 이라며 "숨길 게 없으면 '한동훈 특검'을 해도 되냐"고 말했습니다. 이에 한 후보는 "민주당 양문석 의원 주장에 동조하는 원 후보에 대해 당심이 판단할 것"이라고 대응했습니다.
한 후보는 자신이 제안한 '제삼자 추천' 방식의 채상병 특검법과 관련해, "저는 공수처의 수사 결과가 훨씬 과격하고 이해하기 어려운 결과를 낼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며 "대안을 제시해 두는 게 국민들을 설득하기에 훨씬 더 용이한 면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나경원 후보를 향해 "지난 3월에는 민주당 특검에 찬성했다가 입장이 바뀐 거 아니냐"고 물었고, 나 후보는 "입장이 바뀌었다기보다는 그 당시 총선에서 채상병 특검이 이슈가 됐기 때문에 진실을 규명해야 된다는 입장이었던 것 같다"고 답변했습니다.
이어서 나 후보가 한 후보에게 "댓글 관련해 '한동훈 특검'에 대한 동의율이 56.6%인가 나왔고, 채상병 특검도 60%로 비슷하다"고 언급하자, 한 후보가 "그렇게 얘기하는 건 당내 내부총질이라고 볼 수밖에 없지 않냐"고 반발했습니다. 원 후보는 "덮어놓고 특검하자는 건 민주당의 의도가 깔린 덫인데 우리가 말려가면 안 된다"고 반대 의사를 거듭 확인했고, 윤상현 후보는 "일단 당론을 따르고, 당대표가 된 후 여러 토론을 통해 얘기했으면 좋은데 너무 빨리 특검 얘기가 나왔다"며, "당권을 위한 행보가 아니라 대권을 위한 행보 아니냐"고 한 후보에게 비판했습니다.
또한 원 후보는 "지금 한 후보가 당대표가 된다고 해도 당정 충돌 소재들이 곳곳에 쌓여 있다"며, "채상병 특검법도 대통령과 한마디 의견 교환, 의논도 없이 발표한 상태인데 입장을 바꿔 대통령이 그런 대표와 터놓고 소통할 수 있겠냐"고 물었고, 한 후보는 "저와 대통령님은 윤석열 정부의 성공과 정권 재창출 목표가 완전히 같다"며 "당정관계는 그 자체가 최종 목표가 아니고 좋은 정치를 하기 위한 중간 과정"이라고 반박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