란셋(The Lancet)에 게재된 2022년 연구 결과, 전세계의 10억명 이상의 사람들이 비만 환자인 것으로 밝혀졌다. 체내에 과도하게 많은 체지방이 쌓이는 만성 질환인 비만을 앓고 있는 환자수는 지난 수십년에 걸쳐 늘어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2016년 조사에서 비만 환자수가 8억 명이었던 것으로 미루어봤을 때 이는 중대한 증가율이며, 비만은 세계 인구 중 약 8분의 1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세계 보건 연구원 마지드 에자티(Majid Ezzati)와 임페리얼 컬리지 런던(Imperial College London) 소속 연구팀은 수십 년에 걸쳐 200개 이상의 국가와 지역을 아우르는 3,600개 이상의 인구 기반 연구의 데이터를 조사했다. 그 결과, 1990년부터 2022년까지 비만의 증가율은 여성에서 두 배, 남성에서 세 배, 어린이와 청소년에서 네 배였다. 더 나아가, 자세한 동향을 분석한 결과, 2022년 전 세계 성인 약 9억 명이 BMI 30 이상을 기록해 비만으로 집계됐다. 5~19세 소아·청소년의 경우 세계보건기구(WHO)의 성장기준곡선에서 약 1억6000만 명이 비만으로 분류되는 특정 BMI지수를 육박한 것으로 추정됐다.
심장병, 제2형 당뇨병, 코로나19와 등 여러 가지 질병으로 이어질 수 있는 비만은 전 세계적으로 시급한 보건 문제가 되었다. 최근 개발된 항비만 치료제인 웨고비와 같은 의료 기술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높은 비용과 제한적인 의료지침 적용으로 인해 치료제의 낮은 접근성은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있다. 비만율의 증가는 현대인들의 수면 감소, 스트레스 증가, 가공 식품 소비 증가 등 생활 방식 변화뿐만 아니라 건강한 식품에 대한 제한된 접근과 저렴한 가격을 포함한 다양한 요인에 기인한다. 앨버타 대학교(University of Alberta)의 비만 전문가인 아리야 샤르마 (Arya Sharma)는 환경 변화로 인한 식욕 조절과 생물학의 관계를 강조했다.
비만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부, 사회, 그리고 개인들의 공동된 노력이 필요하다. 비만으로 인한 합병증 발생율을 낮추기 위해서는 예방 전략과 의료 접근성 향상이 필수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