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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 12월 25, 2024

중국 국가주석 시진핑도 언급한 '노량해전'의 이순신 장군과 진린

Movie중국 국가주석 시진핑도 언급한 '노량해전'의 이순신 장군과 진린

영화 '노량'에서는 정재영이 연기한 명나라 수군 도독 진린의 역할이 크게 다뤄지면서 진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진린 도독에 대한 평가는 다양한데, 일제강점기 이광수의 소설에서는 폄하되었지만, 한중 협력 국면에서는 '한중우호'의 상징으로 다시 부각되기도 했다.

영화 '노량'에서는 진린 도독의 다면적인 모습이 그려진다. 그는 포악하고 탐욕스러운 면이 있지만, 이순신을 존중하고 용기 있게 전투에 임하는 모습도 보여준다. 실제로 진린 도독에 대한 기록도 여러 평가가 가능하다. 유성룡의 '징비록'에는 진린의 군사들이 사신 접대를 담당하는 관리의 목을 매고 끌고 다니며 피투성이로 만든 대목이 나온다. '징비록'은 진린을 "성격이 포악하고 남과 어울리지 못하는 사람이어서 모두 그를 꺼려했다"고 묘사한다.

영화 '노량'에서는 진린 도독이 고니시 유키나로부터 뇌물을 받는 장면도 나온다. 이는 이순신 장군의 사후 조카인 이분이 쓴 '이충무공행록'에도 유사한 장면이 나온다. '선조실록'에 따르면 진린 도독이 공을 세우지 못한 상황에서 허위 보고를 하지만, 이순신 장군이 진린 도독이 난처해지지 않도록 수급을 양보하는 모습이 그려진다. 그러나 진린에 대한 기록들을 보면 상반되는 평가도 많다. 이순신 장군이 쓴 '난중일기'에는 진린 도독이 적극적으로 공격을 제안하는 모습이 나온다. '선조실록'에는 이항복이 진린 도독을 "명장입니다"라고 설명하는 대목이 있다. 또한 진린 도독이 선조에게 선물을 받자 값비싼 것들은 돌려보냈다는 기록도 있다.

영화에서는 진린 도독이 이순신 장군에게 '노야'라는 호칭을 사용한다. 실제로 기록을 보면 이순신 장군에게 '이야', '노야'라는 호칭을 사용했다고 한다. 이 호칭은 진린 도독이 이순신 장군보다 나이가 많음에도 사용한 것으로, 이순신 장군을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충무공 이순신 신도비'에는 진린 도독이 선조에게 이순신 장군의 큰 공로를 밝혔다는 내용이 있다. 또한 진린 도독의 후손들은 명나라 멸망 이후 조선에 귀화해 광동 진씨의 시조가 되었다.

진린 도독은 시대에 따라 평가가 바뀌기도 하고, 새롭게 의미를 부여받기도 한다. 일제강점기에는 명나라와 진린 도독에 대한 부정적인 묘사가 등장했지만, 한중 협력이 강조되는 시점에는 협력의 상징으로 조명되기도 한다. 최근에는 재평가가 이뤄지고 있으며, 관련 학술 논의도 진행되고 있다. 진린 도독은 한국과 중국의 협력 국면에서 다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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