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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일, 12월 24, 2024

코로나로 인한 ‘뇌안개’, 뇌혈관 손상일 수 있어

Science코로나로 인한 '뇌안개', 뇌혈관 손상일 수 있어
San Francisco Neuropsychology 제공.

코로나19 장기환자가 흔히 경험하는 뇌안개(브레인포그)가 뇌혈관 손상과 관련성이 있을 수 있다는 연구가 발표되어 화제다. 뇌안개는 머리에 안개가 낀 듯 사고력 및 집중력이 떨어지고 피로감을 느끼는 증상이다. 2월 22일 네이처 뉴로사이언스(Nature Neuroscience)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뇌안개의 원인이 중추신경계 미세혈관 구조인 혈액뇌장벽(BBB)의 누출일 수 있다.

아일랜드 더블린대 트리니티칼리지(Trinity College Dublin in Ireland) 연구진이 진행한 이 연구는 코로나19 장기환자에게서 혈액뇌장벽의 이 같은 누출 현상이 관찰된 첫 사례다. 혈관을 따라 촘촘하게 정렬된 세포로 구성된 혈액뇌장벽은 보호 장벽의 역할을 하며 산소, 물, 이산화탄소 등 일부 물질만 뇌 속을 통과하게 하고 세균 등 유해물질이 뇌로 유입되는 것을 차단한다. 연구를 이끈 더블린대 트리니티칼리지의 매슈 캠벨(Matthew Campbell) 교수는 “균형이 무너지면 신경 기능에 변화를 일으킬 수 있고, 기억의 저장을 담당하는 뇌 영역에서 이런 일이 발생한다면 큰 혼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미 국립 보건원의 신경학자인 아빈드라 나스(Avindra Nath) 박사는 이 발견이 코로나19 장기 환자들이 겪는 뇌안개의 생물학적 원인에 대한 증거를 제공한다고 말하면서 이 발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연구팀은 뇌 손상과 장기 코로나19 모두 혈액-뇌 장벽을 파괴할 수 있다는 공통점을 발견했다. 선행 연구들은 코로나 19의 원인이 되는 SARS-CoV-2 바이러스가 장벽의 구성 요소들을 손상시켜 투과성을 증가시킬 수 있음을 증명했다. 그러나 지금까지 이러한 손상이 감염의 급성기를 넘어 지속되었는지 여부는 불분명했다. 연구진은 코로나 19 회복자들과 장기환자들을 포함한 32명의 참가자들의 뇌를 스캔해 뇌안개가 혈액-뇌 장벽의 투과성 증가와 관련이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뇌안개 증상자들에게 주입한 염료가 뇌 조직의 혈관에서 누출되었고, 이로써 장벽 기능이 손상되었음을 발견한 것이다.

이러한 발견은 혈액 뇌 장벽을 보존하거나 복원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잠재적인 치료법의 길을 열어준다. 나스 박사는 이번 연구가 뇌안개를 포함한 장기 코로나 19 증상 완화의 희망을 보여주며, 향후 연구에서 뇌혈관 손상을 완화하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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