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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일, 12월 24, 2024

테일러 스위프트, K팝·J팝에 밀려 팝송 톱100에서 '0건'

Music테일러 스위프트, K팝·J팝에 밀려 팝송 톱100에서 '0건'

K팝과 J팝에 밀려 원조 서양 팝송이 일본에서 점차 사라지고 있다. 지난해에는 연간 스트리밍 순위 상위 100곡에 원조 팝송이 한 곡도 포함되지 않았다. 이 내용은 닛케이 신문이 빌보드 재팬의 '핫100'을 분석한 결과로 전해졌다. 2008년부터 집계가 시작된 이후 원조 팝송은 29.8%를 차지했지만, 지난해에는 0.3%로 급격히 감소했다. 닛케이는 이러한 현상의 원인으로 K팝의 인기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일본 음악의 히트를 분석했다.

세계적인 가수 테일러 스위프트의 노래도 상위권에서 찾아보기 어렵다. 미국에서 2년 연속 1위를 기록한 '안티히어로'조차도 일본에서는 최고 순위인 34위에 그쳤다. 한편 K팝은 계속해서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 2018년에는 BTS의 '페이크 러브'가 전 세계를 강타하며 상위 100곡에서 K팝의 비중이 14.2%로 원조 팝송(8.8%)을 처음으로 넘어섰다. 그 이후로도 K팝은 일본에서 원조 팝송보다 더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닛케이는 K팝이 원조 팝송의 요소를 갖춘 음악이 많아서 팝송 수요를 보완한 것으로 분석했다.

또한 J팝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스트리밍 순위 상위 100곡에는 아도(Ado)나 요아소비(YOASOBI) 등 인기 아티스트의 이름이 보인다. 과거에는 서양 팝송을 듣기 위해 동경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지금은 어느 나라의 곡인지 상관없이 SNS 등을 통해 접한 노래가 자신에게 맞으면 즐겨 듣는 수요가 많아졌다고 한다.

서양 팝송의 퇴조 분위기에는 일본 음악시장의 특수성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다른 나라에서는 디지털 음원이 음악 시장의 90%를 차지하는 반면, 일본은 여전히 CD 등의 판매가 매출의 60%를 차지하고 있다. 인기 아티스트를 만날 수 있는 '악수권' 등이 첨부된 CD는 여전히 많이 판매되고 있다. 또한 일본에서 유행하는 음악은 알기 쉽고 인상적인 멜로디가 반복되는 경우가 많다. 반면 서양 팝송은 가사의 비중이 높아 이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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