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에 신설될 과학기술수석에는 여성 과학인들이 검토되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미래융합전략센터 소장인 임혜원, KIST 기술정책연구소장인 손지원, KT 기술혁신부문 AI(인공지능)2X LAB 연구소장인 배순민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이들은 모두 여성 과학인으로, 대통령은 여성을 과학기술수석에 임명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가지고 있다고 전해졌다.
임혜원 소장은 1985년 서울대 화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시카고 대학교에서 신경과학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KIST에서 연구원으로 활동한 경력이 있다. 임 소장은 국내 대표적인 여성 과학자로 알려져 있으며, 지난해에는 대한여성과학기술인회장으로 선출되기도 했다.
손지원 소장은 융합 연구개발(R&D)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데, 70년대생으로 국내 대표적인 재료공학 연구자로 알려져 있다. 손 소장은 1997년 서울대 무기재료공학과에서 석사 학위를 받은 뒤 2005년 미국 스탠포드에서 재료공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2013년에는 올해의 여성과학기술자상을 수상했다.
배순민 상무는 KT에서 AI2X LAB을 이끄는 중이며, 1980년생으로 가장 젊은 후보이다. 배 상무는 경기과학고를 졸업한 뒤 카이스트에서 전산학 학사를 마치고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전기전자컴퓨터공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 후 삼성테크윈 로봇사업부 AI 개발팀장과 네이버 클로바 AI 리더를 거쳐 2021년에는 KT에서 최연소 임원으로 영입되었다.
과학기술수석 후보로 여성이 복수로 거론되는 것과 관련해 여권 관계자는 "당에서도 총선을 앞두고 여성 인재 발탁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김형숙 한양대 공공정책대학원 부교수와 유지상 전 광운대 총장 등도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과학기술수석은 대통령이 취임 초부터 강조해 온 과학기술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연구개발(R&D) 예산 삭감 파동을 겪은 뒤 과학기술계와의 소통 필요성도 제기되었다. 신설될 과학기술수석 산하에는 인공지능과 바이오·미래기술(양자) 등을 담당하는 비서관실을 설치하는 방안이 검토 중이다.
윤 대통령은 과학기술수석실을 통해 과학기술인과 더욱 적극적으로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과학기술에 미래 먹거리가 달려있기 때문에 인선에 신중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