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패스아크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연산을 위한 차세대 AI 반도체 개발에 착수했다는 소식이 주가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최근에 SAIT 부원장 자리를 채우기 위해 함돈희 교수를 선임했다. 함 신임 부원장은 2021년에 박홍근 하버드대 교수, 황성우 삼성SDS 사장, 김기남 삼성전자 고문과 함께 '뉴로모픽'을 다룬 논문을 세계적인 학술지 '네이처 일렉트로닉스'에 게재한 바 있다.
'뉴로모픽 반도체'는 AI와 뇌 과학 원리를 결합한 차세대 반도체 기술을 의미한다. 21일 오전 10시 6분 현재, 네패스아크 주가는 전날보다 29.93% 상승한 3만 69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전날 한 언론사는 삼성전자가 AGI 전용 반도체를 개발하기 위해 최근에 미국 실리콘밸리에 AGI 반도체 개발 조직을 설립했다고 보도했다. 이 조직에는 구글의 텐서처리장치(TPU) 개발자 출신인 우동혁 수석부사장도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가 AGI 반도체 개발에 본격적으로 착수한 이유는 AI 특이점이 예상보다 빠르게 다가오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인 구글, 오픈AI, 소프트뱅크 등은 수백조 원을 투자하여 '쩐의 전쟁'에 참여하고 있으며 시장 주도권 경쟁이 치열하다. 삼성전자는 오픈AI와 소프트뱅크 등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경우에 따라서는 오픈AI, 소프트뱅크, 삼성전자로 이어지는 반(反)엔비디아 삼각편대가 형성될 수도 있다.
삼성전자의 실적은 고객사 스마트폰에 엑시노스 칩 탑재량이 증가하고, 하이엔드 비중이 확대되며, FE 시리즈의 재출시 등으로 인해 올해 좋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곽민정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온디바이스 AI로 인한 테스트 타임이 증가하면서 네패스아크 실적이 좋아질 것"이라며 "PMIC와 AP 물량 증가에 따라 흑자로 전환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네패스아크는 뉴로모픽 인공지능칩 테스트를 개발했다. 이는 반도체 칩 자체에 AI 알고리즘이 프로세싱 로직과 메모리로 일체화된 것을 의미한다. 네패스아크가 개발한 제품은 네패스 퓨처인텔리전스사업부에서 개발한 것으로, 칩 자체에서 학습한 판단(인지) 기능을 모두 포함하고 있다. 이 칩은 576개의 인공 뉴런을 가지고 있으며, 메모리와 인공지능 연산을 위한 로직 영역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칩은 뉴런의 개수를 쉽게 확장할 수 있는 아키텍처를 가지고 있으며, 저전력 소형화가 가능하면서도 고속 병렬 연산 처리가 가능하다. 이는 국내 최초의 테스트로, 양산에 적용되었다.
세계적으로 AI 애플리케이션에 사용되는 반도체 시장은 2025년까지 1289억 달러(약 153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네패스아크는 AI 산업에서 성능이 높은 뉴로모픽 반도체를 개발하여 기술 선도 기업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노하우를 쌓아가고 있다. 뉴로모픽 반도체는 인간의 뇌나 신경세포의 구조와 특성을 모방하여 효율성을 높인 병렬 연산 인공지능형 반도체를 의미한다. 이에 관련된 업계는 뉴로모픽 칩이 나오면 '게임 체인저'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칩은 전기 소비가 적고 성능이 향상되며, 사람과 유사하게 효율적으로 동작할 수 있다.
최근에는 경상국립대학교와 카이스트에서도 뉴로모픽 반도체 기술에 관련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경상국립대학교의 박준홍 교수 연구팀은 인간을 모방하여 다중 감각을 통해 사물을 인식하고 신호를 학습하는 뉴로모픽 반도체 기술을 개발했다. 카이스트의 김경민 교수 연구팀은 곤충의 시신경에서의 시각 지능을 모방하는 지능형 동작인식 소자를 개발했다. 이러한 연구들은 뉴로모픽 컴퓨팅 시스템에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러한 기술들은 기존 기술 대비 에너지 소비를 크게 감소시키고 사물의 움직임을 더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다는 것이 검증되었다.
네패스아크는 AI 산업에서 성능이 높은 뉴로모픽 반도체를 개발하여 기술 선도 기업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노하우를 쌓아가고 있다. 이러한 기술들은 AI 산업의 성장과 함께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