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통계청 발표자료에 따르면, 향후 16년 간 100만 명의 대학생이 사라질 전망이다. 이는 불가항력적인 현상으로, 2040년까지는 확정된 미래로 보여진다. 이러한 절망적인 학령 인구 감소로 인해 대한민국에 있는 모든 대학이 이른바 풍전등화의 상황이다. 특히, 벚꽃이 지는 순서로 폐교하는 지방 대학은 그 미래가 더욱 앞당겨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위기 속에서, 교육부는 지방 대학을 살려내기 위한 마지막 카드를 준비했다.
글로컬대학 30 사업은 윤석열 정부의 교육부가 2026년까지 수도권 대학을 제외한 지방대 30곳을 ‘글로컬(Glocal) 대학’으로 지정해 일정 예산을 지원하는 정책 사업이다.
일부 교육계에선 이 정책이 대학구조조정 사업의 일환으로 보아 부실 대학 부흥 정책과 맥락이 같다고 본다. 하지만, 학령인구 감소와 지역격차 등 현시점의 위기 상황에 대응해 지역, 산업체, 대학, 연구기관이 지산학연의 거버넌스를 구축하여 글로벌 수준의 동반성장 견인을 목표로 한다는 점에서 단순한 대학 재정지원 사업과는 궤를 달리한다.
2023년과 2024년에는 각각 10개교, 2025년과 2026년에 각각 5개교를 선정해 총 30개교 선정될 예정이다. 비수도권 대학 30개교에 총 3조 원이 투자되므로 글로컬대학으로 선정된 대학은 5년간 약 1,000억 원 정도를 지원받는다.
다음 대학은 2023년도에 선정된 10개의 대학들이다.
- 강원대학교 + 강릉원주대학교 : 1도 1국립대를 통한 글로컬 대학도시
- 경상국립대학교: 우주항공방산분야 글로컬 선도대학
- 부산대학교 + 부산교육대학교: Edu-TRIangle이 만드는 새로운 미래교육도시
- 순천대학교: 특화분야 강소지역기업 육성 대학
- 안동대학교 + 경북도립대학교: K-인문 세계 중심 공공형 대학
- 울산대학교: 울산 산업 대전환을 견인하는 지산학 일체형 대학
- 전북대학교: 전북과 지역대학을 세계로 이끄는 플래그십 대학
- 충북대학교 + 한국교통대학교: 통합을 통한 혁신 극대화로, 지역과 함께 세계로
- 포항공과대학교: 지역에 뿌리내려, 세계로 뻗어나가 열매 맺는 글로컬대학
- 한림대학교: AI 교육 기반의 창의 융합인재를 양성하는 열린 대학
유심히 살펴보면, 4개의 실행계획서가 대학 통합을 전제로 한 혁신을 진행중에 있고, 올해 12월까지 교육부에 통합 대학 신청서를 제출해야 한다.
이는 대한민국 고등교육계, 즉 대학이 나아가야 할 궁극적인 지향점 중 하나인 1도 1국립대학의 초석으로서 작용한다는 평가가 대부분이다.
이론적으로, 비판의 여지가 없는 정책이지만 대한민국은 그 어느 국가보다도 대학 서열이 ‘확실한’ 국가이다. 이른바, ‘입결’이라 불리우는 정형화된 수치가 대학의 수준을 결정한다. 모든 통합이 비슷한 수준의 대학끼리 진행될 수 없기에, 대학의 구성원간 갈등이 심화되는 경우도 존재한다.
작년 하반기 한국교통대학교 + 충북대학교 통합의 경우, 입결 수준이 근소하게 높은 충북대학교 학생 구성원의 거센 반발이 있었다.
미래에 대비한 시기적절한 통합을 주장하는 교원 및 교직원과 학생 입결 수준의 차이를 지적하는 학생의 의견 대립이 첨예했으나, 양 대학 6개 구성원 중 5개 구성원의 찬성으로 통합 전제의 실행계획서가 본지정되었다.
이처럼, 올해 또한 여러 지방대학이 글로컬대학 30 본지정을 위해 사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나, 통합에 있어 이미 실패한 전적이 있는 충남대학교 + 한밭대학교의 경우 글로컬대학 30 사업을 동력삼아 미처 이루지 못한 통합을 이루어낼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