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전, 경북 포항시 북구 영일대해수욕장으로 너울성 파도가 밀려들고 있습니다. 포항시는 지난 1일 일본 도야마현(혼슈) 기상청은 이번 지진에 뒤따르는 본진이 발생하진 않을 것으로 보면서도, 앞으로 동해안과 남해안에서 강진과 지진해일이 반복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지진은 1일 오전 4시10분, 일본 혼슈지방 도야마현 북쪽 90㎞ 해역에서 발생했습니다. 지진 발생 당시 규모는 7.4로 추정됐으나 일본기상청(JMA) 분석 결과 규모를 7.6으로 상향했습니다.
이번 지진해일은 지진발생 뒤 2시간 만인 1일 오후 6시1분쯤 관측되기 시작해 2시간 30분 뒤 최고조에 이르렀습니다. 묵호에서는 1일 오후 8시35분 최대 높이인 85㎝에 다다랐고, 후포에 66㎝, 남항진 28㎝, 속초 45㎝, 임원 33㎝ 등의 지진해일이 일었습니다. 85㎝면 어른의 허리춤, 아동·청소년의 가슴팍의 높이입니다.
기상청은 2일 오전 기준 지진해일의 높이는 잦아들어 10㎝ 미만으로 낮아졌다고 설명했습니다. 지진해일 높이는 지진해일주의보 발령 기준에 도달했습니다. 다만 기상청은 파고가 빠르게 낮아지는 만큼 지진해일주의보는 발령하지 않았습니다. 지진해일주의보는 ‘규모 6.0 이상 해저지진이 발생해 우리나라 해안가에 높이 50㎝ 이상 1.0m 미만의 지진해일이 예상되는 경우’에 발령됩니다. 최근 동해의 지진해일주의보는 지난 2005년 3월20일 발령됐습니다. 규모 7.0 후쿠오카 지진의 여파가 예상됐으나 한반도까지는 지진해일이 도달하지 않았습니다.
이에 앞서 1993년과 1996년에는 지진해일이 해안을 덮쳤습니다. 1993년 홋카이도 해역 지진 당시에는 2.76m의 지진해일이 동해안에 도달했습니다. 지진해일은 지진규모, 거리, 수심과 관련성이 큽니다. 지진 규모가 클수록, 진앙지와 가까울수록 강해지고, 수심은 깊을수록 전파가 빠릅니다. 다만 여러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할 뿐 단순 함수 관계는 아닙니다. 거리가 2배 멀수록 2분의 1로 약해지거나 수심이 3배 깊다고 3배 빠르게 도달하는 것은 아닙니다.
한반도의 경우 일본열도가 일종의 ‘방파제’ 역할을 하면서 태평양 ‘불의 고리’에서 발생하는 지진해일에는 비교적 안전했습니다. 다만 이번처럼 동해 쪽에서 지진해일이 발생할 경우 지진해일의 영향을 받을 우려가 있습니다.
한편 이번 지진은 더 큰 지진의 ‘전진’은 아닌 걸로 파악됐습니다. 기상청은 “더 강한 지진이 발생하지 않을 경우 (이번 지진에 따른) 더 높은 지진해일은 밀려올 가능성은 적다”고 분석했습니다. 한편 남해안도 지진해일의 안전지대는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