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의 100주년을 기념하는 작품인 <위시>에 대해 알아보자. 이 작품에서 '100'이라는 숫자는 월트 디즈니의 탄생 100주년이 아니라는 점을 먼저 언급해야 한다. 또한, 디즈니의 첫 애니메이션 커리어 100주년도 아니며, 그가 세운 첫 스튜디오도 아니다. 미키마우스의 탄생 100주년도 아니며, 첫 장편 애니메이션의 100주년도 아니다. 100주년은 '월트디즈니 컴퍼니' 설립 100주년을 의미한다.
그러나, 디즈니의 첫 작품은 애니메이션과 라이브 액션을 결합한 <앨리스 코미디> 시리즈였다. 이 작품은 1923년에 디즈니가 자신의 이름을 내세워 스튜디오를 차린 이후에 만들어졌다. 그리고 1920년대는 할리우드에서 영화의 시대가 시작되고 애니메이션도 활발하게 제작되기 시작한 시기였다. 이 시기에는 <위대한 개츠비>와 같은 작품이 등장했으며, 애니메이션은 퇴폐적이고 폭력적인 요소를 담은 유쾌한 엔터테인먼트로 소비되었다.
디즈니도 예외는 아니었고, 그들은 많은 비판을 받으며 작품을 수정하고 보완해왔다. 그러나 <위시>는 디즈니의 DNA를 드러내는 작품이다. 이 작품은 꿈에 대한 집착을 변함없이 보여주며, 희망을 전달하는 미션을 수행한다. 그러나 이 작품은 현재의 트렌드에 맞추려는 노력으로 인해 일부 어색한 면이 있다. 또한, 작품은 정해진 타임라인에 따라 뻔한 사건과 해프닝이 놓이고, 허술한 감정선과 표정이 뮤지컬 넘버로 채워져 있다.
이러한 이유로 <위시>는 디즈니의 가치를 보여주지만, 그 방식과 전략, 태도가 더 이상 작동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재확인시킨다. 이 작품은 디즈니의 찬양과 간증으로 가득하지만, 작품 자체는 즐겁지 않다. 또한, 작품은 경직된 강박증과 결벽증으로 인해 제복 차림으로 차렷 자세를 취하듯한 태도를 보여준다.
이러한 이유로 앞으로의 디즈니는 자신들의 성 안에 갇혀 스스로 컬트가 될 수도 있으며, 성 밖에 남은 사람들은 이교도가 되어버린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