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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일, 12월 24, 2024

러시아에서 미용실 경험이 무서워서 다시는 가지 않을 거예요.

Beauty러시아에서 미용실 경험이 무서워서 다시는 가지 않을 거예요.

러시아에 사는 한인들 사이에서 러시아 미용실에 대한 악명이 상당히 높다고 합니다. 남성들은 대부분 한인 이발소를 찾아가 머리를 자르는 경우가 많고, 여성들은 한국에 갈 때마다 염색이나 파마를 해오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또한, 셀프로 머리를 자르는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이에 저도 한번 그런 경험이 있었습니다.

러시아에서는 미용실에서 머리를 자르지 않으면 안 된다는 악명이 있어서, 머리를 자르러 가는 것은 큰 도전이었습니다. 그러나 러시아에서의 생활이 좋아지고, 미용 수준도 올라간 것 같아서 한번 가보자는 마음으로 2년 만에 미용실에 도전했습니다. 그러나 결과는 대실패였습니다. 가격은 비싸지만 한국에 가는 날만 기다리며 머리를 안 할 수 없어서, 잘하는지 봐서 괜찮으면 계속 다녀야지 하는 마음에 예약하고 방문했습니다. 그런데 앉아보니 내 머리가 두껍고 길어서 26만 원을 부르는 것이었습니다. 12만 원 정도였던 중간 길이 염색을 예약했는데, 26만 원은 예산을 넘어섰습니다. 심지어 단순 염색인데도 26만 원이라니 너무 비싸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저렴한 약으로 해달라고 요청했고, 15만 원 정도로 해결했습니다. 그러나 처음부터 기분이 좋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염색을 잘 해준다면 가격은 감수할 수 있으니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염색약을 바르는 과정에서 뭔가 싸한 예감이 들었습니다. 염색을 잘 모르는 사람도 두피 쪽은 열이 많아 약이 잘 먹어서 나중에 발라야 하는 걸 알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사진으로는 잘 안 보이는지 모르겠지만, 두피만 노래지고 밑부분은 약이 하나도 안 먹었습니다. 머리 안쪽은 노랗고 겉은 검은색이 되었고, 어떤 구간은 층도 졌습니다. 얼룩덜룩해진 머리를 보고 집에서 했으면 좋았을텐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럴 거면 왜 26만 원을 내야 하는 건지 실망스러웠습니다. 그래도 염색을 다시 해주겠다고 했지만 추가 비용을 내야 한다는 말에 더욱 화가 났습니다. 제가 잘못한 것도 없는데 왜 2배나 부담해야 하는 건지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그러자 미용사는 사과 한 마디 없이 뻔뻔하게 말했습니다. 결국 그가 공짜로 해주겠다고 했습니다.

미용사는 분노한 듯이 머리를 빗고 분무기와 염색통을 내리치며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그런데 미용실 매니저가 지나갈 때 미용사에게 화가 나서 그런 건가요? 제가 잘못한 게 있으면 얘기해 주세요라고 말했더니 미용사는 매니저 눈치를 보며 아니라고 대답했습니다. 사과 한 마디 없이 당당한 미용사 태도에 저도 화가 났습니다. 내가 원하는 머리를 하고 싶었는데..

그런데 두 번째로 하는 작업이 탈색이라는 것을 몰랐습니다. 머리를 감고 보니 머리가 상당히 손상되어 있었습니다. 미용사는 다시 원하는 머리색으로 덮어주겠다고 했지만, 매니저가 퇴근을 해버려서 작업을 진행할 수 없었습니다. 미용사는 매니저에게 음악을 꺼달라고 했지만, 그렇게 매니저가 나가니까 남자 미용사의 분노한 염색작업만이 계속되었습니다.

나와 함께 화가 난 남자와 함께 있으면 무섭지 않았을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다시는 러시아 미용실에 가지 않기로 결심했습니다.

세 차례의 염색 작업을 거쳐 머리가 끝났습니다. 분노한 염색 작업만 있었지만, 해코지 같은 일은 다행히 없었습니다. 미용사의 친구는 나갈 때 문을 열어주었고, 괜한 걱정이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외국에서 남자 둘과 함께 있으면 당연히 무섭지 않았을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윗부분은 까맣고 밑은 밝아진 머리로 염색 작업은 끝났습니다.

이 경험을 통해 머리는 아직 한국에서 하는 것이 맞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K-뷰티가 최고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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