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3월 20일, 북한은 3월 19일에 진행한 '핵반격 가상 종합전술훈련'에서 김정은을 수행한 별 두 개의 간부 군인 한 명의 얼굴을 모자이크 처리한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이 군인은 선글라스와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로 모자이크 처리되었습니다.
2023년 8월 14일, 노동신문은 김정은이 11~12일에 전술미사일 생산공장을 비롯한 중요 군수공장들을 현지 지도하고 군수 생산 실태를 점검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보도에서는 김정은 옆에서 수첩을 들고 있는 실무자 3명의 얼굴과 공장을 가로지르는 천정에 붙은 대형 구호판을 모자이크로 가렸습니다.
2024년 1월 5일, 노동신문은 김정은이 딸 주애와 군용 대차 생산 공장을 현지 지도하는 모습을 보도했습니다. 이 사진에서는 수행하는 두 사람의 얼굴을 모자이크 처리했습니다.
2024년 1월 10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8일과 9일 군수공장을 현지 지도했다면서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을 통해 보도한 사진에서는 공장 왼쪽 상단 벽면에 '원쑤들은 전쟁도화선에 불을 달고 있다. 침략자 미제와 대한민국 것들을 쓸어버릴…'이라는 구호판이 흐릿하게 모자이크 처리되어 있습니다. 다른 각도에서 찍힌 사진을 보면 이 구호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2024년 1월 10일, 군수공장 방문 사진에서는 김정은을 위한 조명이 따로 설치된 것으로 보입니다. 이 사진은 노동신문에 따르면 전날인 9일에 당 중앙군사위원회 제8기 제7차 확대회의가 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진행되었다고 보도했습니다. 김정은이 공격 대상으로 지목하는 한국의 수도권 지도를 블러 처리했으며, 보고하는 군인의 모습도 모자이크 처리되었습니다.
북한 신문에 실리는 사진은 신문사진이라고 부르고, 이 과정을 포토저널리즘(photojournalism)이라고 부릅니다. 이러한 사진은 북한의 안보와 직결되는 남북문제를 이해할 수 있는 단서이기 때문에 유심히 보게 되며 필요하면 신문이나 인터넷에 보도됩니다.
북한이 제공하는 사진에서는 최근 이상한 현상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모자이크 사진'이라고 하는데, 사진에 등장하는 특정 인물이나 소재를 포토샵으로 뿌옇게 처리한 채 제공하는 방식입니다. 이는 북한 체제에서는 이례적인 일로, 김정은과 함께 사진에 등장하는 것이 영광으로 간주되는데도 불구하고 모자이크 처리되는 것입니다.
북한의 모자이크 사진은 특수한 형식의 사진으로, 미국 AP통신은 합당한 이유에 대한 설명 없이 모자이크 처리된 사진을 전 세계로 전달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북한 노동신문의 PDF 파일에서 이미지를 잘라내서 제공받을 뿐입니다.
북한은 사진을 통해 미사일이나 위성 발사를 참관하는 모습을 보여줄 때, 북한 공무원들이 촬영한 사진을 사용해야 합니다. 이 경우, 미국 언론은 사진의 설명에 "이 사진은 독립적인 언론이 아닌 관영 언론이 촬영한 것입니다"라는 단서를 붙여 독자의 이해를 돕습니다.
북한은 최근 10개월 동안 모자이크 사진을 이례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는 시대에 맞게 잘 보여주기 위한 노력으로, 김정은의 사진이 최대한 잘 나오도록 꾸미고 있습니다. 그러나 외부 세계의 관찰을 염두에 두고 가려야 할 부분은 확실하게 가려주고 있습니다. 이는 북한의 정치적인 목적을 위한 사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