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 C
Seoul
화요일, 12월 24, 2024

슬픈 음악 속 숨겨진 즐거움

Science슬픈 음악 속 숨겨진 즐거움
BBC 제공.

왜 전세계 청취자들은 종종 슬픈 음악을 들을까? PLOS ONE 과학 저널에 게재된 최근의 한 연구는 슬픈 음악이 우울함만 일으킬 것이라는 편견에 도전하며 우울한 멜로디가 주는 긍정적인 감정들을 조사했다.

수년 동안, 학자들은 사람들이 우울함을 유발하는 음악에 이끌리는 이유에 명확한 답을 내놓지 못했다. 과거 이론들은 슬픈 음악으로 얻는 즐거움이 아리스토텔레스의 카타르시스 개념과 접목돼 복잡한 감정적 또는 인지적 과정에서 비롯되는 간접적 즐거움이라고 제안했다.

과거 시각과는 다르게, 경험적 음악학 연구소(Empirical Musicology Laboratory)의 공동 설립자이자 뉴사우스웨일스 대학교(University of New South Wales)의 에메리 슈베르트(Emery Schubert) 교수는 ‘직접 효과 가설’을 제시했다. 이 가설은 음악에서 비롯되는 슬픔은 쾌락을 매개할 감정 없이도 본질적으로 즐거움을 줄 수 있다고 주장한다.

대부분 음악 학부생들로 구성된 103명이 참가한 이 연구는 슬픔이 즐거움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을 탐구했다. 참가자들은 그들이 즐겁고 슬프다고 생각하는 음악을 선택해서 청취했고, 그 후 슬픈 요소가 없는 음악을 상상하면서 연구원들은 이것이 그들의 즐거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측했다.

그 결과, 참가자의 상당수가 음악에서 슬픈 요소를 제거하면 즐거움이 줄어들 것이라고 보고했다. 이 결과는 듣는 사람에게 어떤 중간적인 감정이 아니라 슬픔 그 자체가 즐거움의 원천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전의 이론들이 감동또는 향수 등의 감정들이 슬픈 음악의 행복을 매개한다고 제안했지만, 이 연구는 이를 반박하며 우울한 음악을 들었을 때 직접적으로 즐거운 감정들을 느낄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예상 밖의 결과에도 불구하고 이 연구는 한계점이 있다. 대부분 음악 전공 학생들로 구성된 참여자 집단은 일반인을 완전히 대표하지 않을 수 있으며, 참여자들의 자기 보고된 감정에 의존하는 것이 연구 결과의 신뢰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향후 연구에서는 보다 다양한 대상을 탐색하고 생리학적 측정 등 보다 객관적인 데이터를 사용하여 음악에서 슬픔과 즐거움 사이의 복잡한 관계를 더 자세히 조사할 수 있을 것이다.

Check out our other content

Check out other categories:

Most Popular Articl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