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속 신앙을 소재로 한 영화 <파묘>가 22일 개봉했다. 거액의 돈을 받고 묘를 이장하는 과정에서 상덕(최민식), 장의사 영근(유해진), 무당 화림(김고은)과 봉길(이도현)이 겪는 사건을 담은 영화이다. <파묘>는 개봉 3일째 되는 24일에는 누적 관객 수 100만 명을 넘어섰다. 지난해 흥행 작품 ‘서울의 봄’보다 빠른 속도이며, 올해 개봉 영화 최단기 기록이다. 바로 다음 날에는 200만 관객을 돌파하며 계속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영화 <파묘>의 장재현 감독은 전작 <검은 사제들(2015)>, <사바하(2019)>를 연출하며 국내 ‘오컬트’ 장르의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다. 그의 작품이 화제성을 가지고 흥행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그의 치밀한 준비성이다. 그는 이번 영화 <파묘>를 위해 장례지도사 자격증에 도전하여 10여 차례 넘는 이장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장재현 감독은 “1년 동안 장의사, 풍수사, 무속인들과 함께 일하며 이장 작업을 하고 다녔다. 직접 진안까지 가서 무덤을 판 적이 있는데, 수로를 잘못 건드리는 바람에 묫자리로 물이 들어오는 탓이었다. 급하게 관을 꺼내고 열어서 깨끗하게 태우는 일련의 과정에서 무언가를 완전히 없앤다는, 숨겨져 있던 과거를 들춘다는 것에서 정말 이상한 감각이 느껴졌다.”고 언급했다. 관객들은 그의 한국적 오컬트를 담은 <파묘>가 다시 한번 강렬함을 선사할 것이라 기대를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