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무인 탐사선 창어 6호가 지금까지 어떤 탐사선도 도달하지 못한 달 뒷면에 성공적으로 착륙했다. 중국 국가항천국(CNSA)은 ‘창어 6호’가 현지시간 6월 2일 오전 6시 23분에 달 남극 아이켄 분지 북동쪽에 위치한 아폴로 충돌구에 착륙했다고 밝혔다. 곧이어 4일, 창어 6호는 세계 최초로 달 뒷면 샘플을 채취해 이륙했고, 3000N 엔진 작동 약 6분뒤 상승선을 예정된 달 궤도로 진입시켰다. 달 표면 샘플 채취는 그동안 세계적으로 10차례 이뤄졌지만 모두 달 앞면에서 진행되었으며, 이번 달 뒷면 샘플 채취는 세계 최초다.
창어 6호는 세계 최초로 달 뒷면의 토양과 암석 등 샘플 채취를 목표로 발사된 탐사선으로, 앞서 창어 5호는 2020년 11월 발사돼 달 흙과 암석 표본 약 2kg를 수집하고 같은 해 12월에 지구에 도착했다. 지난 달 30일, 창어 6호에서 분리된 착륙선과 승강기는 2일 새벽 하강을 시작해 착륙에 성공했다. 중국 신화통신에 따르면, 탐사선이 하강하는 동안 자율 장애물 회피 시각 시스템이 장애물을 자동으로 포착했으며, 가시광선 카메라는 달 표면의 밝기와 어둠을 토대로 안전한 착륙 지역을 탐색했다. 착륙선은 안전한 착륙 지점에서 약 100m 높이를 선회한 후 레이저 3D 스캐너를 이용해 천천히 수직 하강했다.
창어 6호는 드릴을 사용해 2kg의 암석과 토양을 채취했으며, 토양 표본을 담은 캡슐을 싣고 6월25일 지구로 돌아올 예정이다. 한편 중국은 2020년대 후반에 달 탐사선을 두 차례 더 보낼 계획이다. 2026년에는 달 남극 자원을 탐사를 목표로 하는 창어 7호를, 2028년엔 달 기지 건설 전 기초 조사를 실행할 창어 8호를 발사한다. 이어 2030년까지 달 유인 착륙을 시도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은 그 뒤 2030년대엔 달 기지 구축에 나설 계획으로, 현재까지 러시아, 튀르키예, 베네수엘라, 파키스탄, 아제르바이잔, 벨로루시, 남아프리카공화국, 이집트, 타이, 니카라과, 세르비아가 중국이 이끄는 국제달연구기지(ILRS) 프로그램에 참여할 것이라고 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