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에 발표된 장언리의 작품 '멀리서 온 손님'은 캔버스에 유채로 그려진 작품으로, 크기는 200×400cm입니다. 이 작품은 QR코드를 통해 구독을 신청하면 이메일로 먼저 받아볼 수 있습니다.
작품 '멀리서 온 손님'은 누군가를 마주할 때보다 그 사람이 남긴 빈자리에서 진실이 드러나는 순간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장언리의 외삼촌이 갑자기 세상을 떠난 때, 그가 남긴 집 정리 중에 나온 다양한 잡동사니들이 가족들을 슬픔에 잠기게 했습니다. 이러한 외로움과 절망, 꿈과 희망을 장언리의 작품에서 느낄 수 있습니다.
장언리는 중국의 주목받는 현대미술가로, 최근에는 하우저 앤드 워스 홍콩 갤러리에서 '얼굴들'이라는 개인전을 개최하여 신작을 공개했습니다. 그의 작품 세계를 공유하고자 합니다.
장언리의 작품 중 '양동이' 연작은 영국 테이트 미술관이 소장하고 있으며, 차가운 콘크리트 바닥에 놓인 듯한 양동이를 여러 각도에서 그리고 있습니다. 이 양동이는 걸레를 빨거나 더러워진 물을 나르거나 필요할 때 아무렇게나 놓여있는 모습입니다.
장언리는 2000년대에는 일상 속 보잘것없는 사물들을 그린 작품들을 선보였습니다. 양동이뿐만 아니라 텅 빈 욕조, 멈춰있는 공, 엉킨 고무호스 등이 그의 작품의 소재가 되었습니다. 이러한 그림들은 캔버스에 유화 물감으로 그려졌으며, 얕게 채색되어 있어 표면의 느낌이 강조됩니다. 이렇게 그려진 그림들은 물건의 기하학적 형태보다는 표면의 느낌과 내부의 깊은 구멍이 시선을 끌어들이는 효과를 가지고 있습니다.
장언리의 작품은 물건 자체보다는 그것을 보는 사람의 시선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양동이가 아니라 양동이를 보는 사람의 시선을 인식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시선과 함께 우리는 양동이의 깊은 구멍을 통해 상상의 세계로 빠져들게 됩니다.
장언리의 일상 사물 연작은 맥락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연작 이전에는 도시의 열악한 환경에서 사는 사람들의 모습을 그렸으며, 가장 유명한 것은 '푸주한' 시리즈입니다. 이 작품들은 거칠고 적나라한 표현이 특징이며, 푸주한의 앞에 놓인 고깃덩어리와 그의 팔, 피가 뿜어져 나오는 모습 등이 생생하게 그려져 있습니다.
장언리는 작품에서 사람들의 흔적이 남은 사물들을 그려왔습니다. 이제는 작품에서 사람은 사라지고 그들의 흔적이 캔버스를 채우고 있습니다.
하우저 앤드 워스 홍콩 개인전 '얼굴들'에서는 장언리의 최근 작품을 볼 수 있습니다. 이 작품들은 화면 위에 선과 색들이 서로 리듬을 맞추며 떠다니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장언리는 "보이지 않는 것들도 시간이 지나면 흔적을 남긴다"며, 작품의 제목에는 구체적인 이름들이 붙어있지만 작품 자체는 추상적인 형태를 가지고 있다고 설명합니다.
장언리의 작품은 밝고 경쾌한 색채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제는 사람들의 마음속으로 들어가려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도시의 군상에서 시작해 텅 빈 공백으로 향한 다음, 각자의 꿈과 욕망, 희망과 좌절을 지도처럼 펼쳐놓습니다.
장언리의 작품은 1990년대부터 지금까지 다양한 양상으로 펼쳐져 왔습니다. 이를 통해 작가의 시선을 통해 세상을 이해하려는 의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작가는 "나의 시각과 경험이 중요하다"고 말하며, 세계는 중요한 사건이나 특별한 이벤트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고 주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