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듄: 파트2'의 감독 드니 빌뇌브와 배우 티모시 샬라메, 젠데이아, 오스틴 버틀러, 스텔란 스카스가드가 21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진행된 '듄: 파트2' 부산국제영화제 이후 5년만에 내한한 티모시는 “한국에 두 번째 방문했다. 더 킹, 웡카, 그리고 듄까지. 어떤 이유에서든 한국에 방문한 저를 이렇게 환대해주셔서 감사”하다며 공항에 마중나와준 한국 팬들의 환대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어 처음 내한한 젠데이아와 버틀러 역시 수많은 팬들의 환대와 선물에 감동했다고 말했다. 빌뇌브 감독과 배우 3인방과는 다른 비행편을 타고 한국에 도착한 스텔란은 내한 소감을 묻는 질문에 “사실 공항이 내가 다른 배우들에 비해서 늦게와서 팬들이 전혀 없었다. 대신 좋은 스탭분들이 나를 챙겨주셨다. 행복하다”면서 “한국 음식을 너무 좋아하는데, 삼일 일정이라 최대한 많이 먹으려고 한다”고 답해 웃음을 안겼다.
빌뇌브 감독은 동명의 소설 원작자인 프랭크 허버트의 팬이기도 하다. 그는 원작의 내용을 충실히 담아나는데 주안점을 뒀다며 “소설은 카리스마 넘치는 지도자에 대한 경고의 메세지를 담고 있다. 이 메세지에 충실하려고 했다”면서 “떠한 어떻게 보면 유전적인 성향을 버리고 교육과 훈련을 통해 자유를 찾아가는 어떤 청년의 이야기이기도 하다”라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허버트 작가는 책 1편에 대한 반응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독자들이 '폴'을 영웅이라고 느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영웅에 대한 경계를 담고 싶었던 만큼 '듄: 메시아'라는 소설을 발간해 이를 전달하고자 했다”며 “책을 통해 작가의 의도를 파악했기 때문에 이를 영화에 담으려고 노력했다. 종교와 정치가 큰 힘을 가지고 있었을 때의 위험성을 그리고 싶었다”고 전했다.
주인공 폴 아트레이데스를 연기한 티모시는 이같은 감독의 노력을 잘 알고 있었다면서 “폴이 영웅으로 비춰지는 것을 지양해야 한다는 디렉팅을 받았다”며 “폴은 챠니와의 관계를 이어가고 싶고, 인정받고 싶으면서도, 동시에 어두운 시기의 폭력적인 모습까지 가지고 있다”며 이를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번 편에서도 섬뜩한 비주얼의 '하코넨 남작'을 연기한 스텔란은 영화에 대해 “물론 정치적인 이야기지만, 이 소설의 본질은 경고의 메세지다. 동시에 종교에 대한 비판적인 면모도 소설이 담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러한 의미에서 이같은 영화에 참여한 것이 뜻깊다”고 했다.
폴의 연인이자 강인한 프레멘 전사 '챠니'를 연기한 젠데이아는 “듄을 어린 시절부터 읽으면서 자라진 않았지만 감독님 덕분에 소설을 접하게 됐고, 감독님이 보여주는 '듄'에 대한 열정과 사랑을 느꼈다. 대본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며 “(한국의 '듄친자' 같은) 팬덤, 그리고 듀니버스(듄 세계관)의 일원이 됐다는 것이 매우 특별하다. 책임감도 느껴진다”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2편에서 하코넨 남작의 조카인 '페이드 로타'로 분해 몰라볼 정도로 완벽한 분장과 연기를 선보인 오스틴은 “가장 먼저 외적인 부분에 대한 지시를 들었다. 그래서 곧바로 트레이닝에 돌입해 체중을 늘리고, 격투 트레이닝, 칼리라는 전통 무술까지 익혔다”고 전했다. 그는 티모시와 부다페스트에서 처음 만나 촬영한 장면이 격투신이었다며 “그 장면이 내가 맡은 역할의 토대가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빌뇌브 감독은 특히 이번 영화의 액션 시퀀스 구상에 공을 들였다면서 “파트1을 보지않았더라도 파트2를 충분히 즐길 수 있게 하기 위해서 노력했다. 파트2만 보시더라도 충분히 재미있을 것”이라고 한국 관객들에게 어필했다.
3년만에 공개된 속편 '듄: 파트2'는 황제의 모략으로 멸문한 아트레이데스 가문의 유일한 후계자 폴(티모스 샬라메 분)이 복수를 위한 여정에서 전사의 운명을 찾아 나가는 액션 블록버스터다. 모래 행성 아라키스에서 강력한 선지자로 거듭난 폴의 여정을 그린 영화 '듄: 파트2'는 오는 28일 국내 관객과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