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끌레르 코리아 에디터들은 24 AW 시즌 런던, 밀라노, 파리 여성복 패션위크에서 품고 온 사사롭고 따사로운 단상들을 공유했습니다. 유럽 출장의 묘미 중 하나는 저렴한 가격에 싱싱한 꽃을 많이 살 수 있다는 것입니다. 도착한 날 꽃을 호텔 방에 놓아두면 패션위크가 끝날 때까지 화사하고 싱그러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최근 튤립에 빠져있어서 핑크색 튤립을 선택했습니다. 화병을 구하기 어려울 때는 호텔에서 빌려주는 샴페인 칠링용 아이스 버킷을 활용하는 것이 에디터들의 팁입니다.
이번 시즌 런던 패션위크는 낭만적인 선율로 가득한 행사였습니다. 에르뎀은 전설적인 성악가 마리아 칼라스에게 영감을 받아 소프라노 나딘 벤저민의 라이브 퍼포먼스를 준비했고, 유돈 초이는 서정적인 분위기를 강조하기 위해 리투아니아 피아니스트 카스파라스 미쿠지스의 연주를 추가했습니다. 에르뎀의 쇼는 웅장한 대영박물관에서, 유돈 초이의 쇼는 런던의 소박한 문화센터에서 열렸는데, 두 쇼 모두 테마와 아름다운 시간을 전달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가득한 인상적인 행사였습니다.
버버리 쇼가 열린 3월 19일 밤은 특별했습니다. 하우스의 앰배서더 전지현과 손흥민, 그리고 <마리끌레르> 코리아 디지털 커버의 주인공인 특별 게스트 정유미를 위해 많은 취재진과 팬들이 모였습니다. 특히 손흥민 선수에게는 현지 언론과 팬들의 열렬한 환호성이 돌아왔는데, 그의 인기를 직접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런던에서 대단한 미식을 기대하는 사람은 많지 않겠지만, 버러 마켓은 한 번쯤 가볼만한 곳입니다. 내셔널 피시 앤 칩스 어워드에서 우승한 피시 키친부터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는 손바닥만한 하프 셸을 파는 리처드 하워드 오이스터, 그리고 영국에서 가장 맛있는 원두를 사용하는 몬머스 커피 컴퍼니까지 한 번에 둘러볼 수 있습니다.
때로는 우연히 마주친 무언가로부터 뜻밖의 패션 영감을 얻을 수도 있습니다. 쇼가 끝난 후 근처의 포르토벨로 로드 마켓에서 찍은 이 그림은 언젠가 화보를 위한 레퍼런스로 사용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