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밀라노 패션위크의 프리뷰 행사장에서 펜디그룹의 실비아 벤투리니펜디는 영국 앤공주의 귀족적이고 우아한 여성미의 이미지를 도입한 남성복 라인을 선보였습니다. 벤추리니 펜디는 앤공주가 남성성의 극치인 군복을 입고도 여성성을 유지하는 놀라운 우아함을 갖고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남성복 쇼에서는 넉넉한 품의 오버코트, 가죽 부츠, 주름이 달린 종모양의 모자와 우아한 실루엣이 특징인 작품들이 선을 보였습니다. 갈색, 회색, 연그레이, 머스타드, 모스 계열의 중간 색조의 작품들은 비오는 날을 연상시켰습니다. 하의로는 널따란 폭의 헐렁한 바지와 긴 주름이 잡힌 버뮤다 팬츠, 담요와 같은 울로 짠 짤막한 치마 바지 등 여성과 남성 사이의 경계가 희미한 의상들이 나왔습니다. 이는 전통적인 귀족의 복색과 최신 유행의 거리 패션 사이를 오가는 자유로운 디자인들이라는 평을 받았습니다.
코트의 안에는 섬세한 니트, 또는 3중의 니트 탱크 톱 등으로 다양한 색채의 층을 표현했습니다. 또한 모델들은 팔에 베개 모양의 큰 백을 끼고 등장했습니다. 반짝이는 광택이 있는 표면의 원단을 사용한 양복과 코트들, 바지단을 덮는 긴 기장의 겉옷들도 선을 보였습니다. 더블 F자의 기하학적으로 반복되는 패턴을 프린트한 의상과 프랑스 드비알레 회사와 협업으로 생산한 펜디마크의 포터블 음악 스피커도 흥미를 자아냈습니다. 또한 밀라노 패션의 최신 경향에 따라 펜디 로고도 가끔 옷에 등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