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극장을 찾은 관객은 1억 2423만명으로 집계됐다. ‘100만 관객’을 넘긴 영화는 외화와 한국영화를 합쳐 26편이었으며, 이 중 2편이 ‘1000만 영화’ 고지에 올랐다.
갑진년 새해를 하루 앞둔 31일 영화관 입장권 통합 전산망(KOBIS)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부터 12월 30일까지 누적 관객 수는 총 1억 2423만명이었다. 이는 2022년 1억 1280만명보다 약 1143만명 늘어난 숫자다.
관객은 늘었지만 개봉 편수는 지난해 1774편에서 올해 1524편으로 되레 250편 줄었다. 연말 ‘서울의 봄’과 ‘노량’의 인기에 힘입어 격차가 줄긴 했지만, 한국영화의 점유율은 지난해 55.7%에서 올해 48.3%로 크게 떨어졌다. 올해 한국영화 관객 수는 6004만명이다. 외국 영화는 6418만명이 관람하며 점유율 51.7%를 기록했다.
한국영화는 2011년 이래 2020년까지 줄곧 50%대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외화를 앞질렀으나, 코로나19의 영향 속에 2021년 30.1%라는 충격적 점유율을 보였다. 이후 2022년 깜짝 회복했다가 올해 들어 다시 외화에 밀렸다.
관객은 일부 영화에 집중됐다. 올해 100만명 이상이 관람한 영화는 총 26편으로, 이들 영화의 관객 수는 9016만명이었다. 나머지 1498편의 영화 관객은 3407만명에 불과하다. 1.7% 영화가 관객 점유율 70%를 차지한 것으로, 뚜렷한 승자독식 시장 구도가 확인된다.
연간 박스오피스 1위는 지난 11월 22일 개봉해 지금까지 여전한 관객 동원력을 보이는 ‘서울의 봄’으로 1152만명이 봤다. 2위는 ‘범죄도시3’으로 1068만명이 극장에서 관람했다. 3위에는 디즈니·픽사 애니메이션 ‘엘리멘탈’(723만명)이다. 이어 스즈메의 문단속, 밀수, 더 퍼스트 슬램덩크,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ume 3,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PART ONE, 콘크리트 유토피아, 아바타: 물의 길(2022년 12월 15일 개봉), 오펜하이머, 노량: 죽음의 바다,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 30일,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존 윅 4,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 영웅, 분노의 질주: 라이드 오어 다이, 교섭,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 잠, 달짝지근해: 7510, 드림, 비공식작전, 1947 보스톤 순으로, 각각 100만 관객을 넘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