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새해를 맞아 소원 하나씩 빌어보았는가? 아니면 떠오르는 해를 보고 간절히 소망하는 무언갈 뜨겁게 그려보았다거나.
이미 소원을 빈 사람도, 아직 빌지 않은 사람도 공감하며 볼 수 있을 디즈니의 100주년 기념작 애니메이션 ‘위시'(감독 크리스 벅, 폰 비라선손)가 1월 3일 개봉했다. 뛰어난 OST로 입소문을 탄 위시는 개봉 2주차에 접어드는 오늘 1월 13일 기준, 누적 관객수 82만명을 기록하며 박스오피스 2위에 올랐다.
전체적인 스토리는 주인공 아샤가 매그니피코 왕이 구슬에 가둔 수많은 사람들의 소원을 구하기 위해 모험을 하는 과정이다.
위시는 기대에 미치지 못한 스토리라는 관객의 평을 받으며 아쉬움을 자아내고 있긴 하지만, 제작자들이 이 영화에 무엇을 담고 싶어했는지를 주시해서 본다면 보다 재밌게 즐길 수 있다. 별의 능력을 먼저 사용하려 하지 않고 자신의 힘으로 먼저 일을 해결하려 하는 독립적인 아샤의 모습, 정권과 민심을 넘어 국민들의 가치관과 삶까지 지배하고 싶어하는 독재자인 매그니피코 왕의 모습은 우리의 삶과 사회에 대해 깊게 고찰 해볼 거리를 제공한다. 또, 안간힘을 다해 구슬에 갇힌 소원을 되찾아 다시 사람들이 소원을 품고 살아갈 수 있도록 해주려는 아샤의 노력은 우리로 하여금 소원이 가진 힘과 소중함에 대해 진지하게 곱씹어볼 수 있게 한다. 이로써 위시는 소원을 빌고, 두 손 모아 무언갈 간절히 소망하는 행동이 유치한 일로만 여기는 어른들을 위한 영화라고도 할 수 있는 것이다.
영화 러닝타임 내내 다양한 방식으로 등장인물들이 ‘우린 모두 꿈 꿀 수 있는 별’이라고 끊임없이 말해준다. 계속해서 소원을 비는 게 우리 삶에 희망을 가져다 준다는 걸 깨닫게 한다. 새해가 밝은 지도 약 2주가 지났다. 혹시라도 새로운 시작 앞에서, 또는 작년에 마주했던 실패의 여파로 생겨난 두려움 등으로 꿈을 꾸길 주저하는 모든 이들에게 용기와 영감을 주는 영화가 되기를. 영화의 마지막 대사를 인용하며 마무리한다.
“Just keep wish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