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년 만에 우승을 노리는 축구대표팀에 비상이 걸렸다. 주전 골키퍼 김승규(알샤밥)가 십자인대 파열 부상을 당했다. 대한축구협회(KFA) 19일 “김승규가 전날 자체게임 훈련 도중 오른쪽 무릎 십자인대가 파열됐다. 어젯 밤 MRI 결과가 나왔다. 소집해제 후 조기 귀국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가족이 카타르에 와 있어 귀국 일정은 추후 결정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김승규는 축구대표팀의 ‘베테랑’ 주전 골키퍼다. 파울루 벤투 전 감독 시절부터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체제까지 ‘붙박이’ 골키퍼로 활약 중인 그는 A매치 81경기에 출전해 60실점을 기록 중인 ‘베테랑’이다. 안정적인 발기술과 동물적인 선방 능력을 지닌 그의 이탈에 64년 만에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우승을 노리는 클린스만호에 ‘비상’이 걸렸다.
김승규 2013년 8월 페루와 평가전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르며 눈도장을 찍었다. 정성룡(가와사키 프론탈레)의 백업이었던 그는 2014 브라질월드컵과 인천아시안게임, 2015 호주아시안컵 등 여러 메이저 대회에 나섰다. 2018 러시아월드컵 때는 조현우(울산HD)에게 밀려 벤치를 지켰다. 그가 주전으로 도약한 건 벤투 전 대표팀 감독 체제다. 후방 빌드업을 중시하는 벤투 감독은 그의 안정적인 발밑 능력에 큰 점수를 줬다. 일본 J리그 진출 후 선방 능력까지 탑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2월 지휘봉을 잡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체제에서도 붙박이로 활약 중이다. 지난해 3월 우루과이(1-2 패)전과 19월 베트남(6-0 승)전을 제외, 클린스만 체제에서 치른 12경기 중 10경기에 선발 풀타임 출전했다.
김승규는 지난 15일 바레인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바레인과 조별리그 E조 1차전에서도 여러 차례 선방쇼를 보이면서 팀 승리에 보탬이 됐다. 클린스만 감독은 김승규를 비롯해 조현우, 송범근(쇼난 벨마레) 등 3명의 골키퍼를 이번 아시안컵에 데려왔다. 각 소속팀에서 주전으로 활약 중인 둘이지만, 조현우의 마지막 A매치 출전은 지난해 10월 베트남전이다. 송범근은 지난해 단 한 경기도 뛰지 못하고 벤치를 지켰다. 김승규의 이탈에 골문을 지켜야 하는 둘의 어깨가 무거워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