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건강 분명 직모였는데 갈수록 곱슬머리로… ‘이것’ 때문이라고? 곱슬기도 노화의 영향을 받는 것일까?
머리카락은 모낭에서 분열한 세포들이 쌓이면서 만들어진다. 모낭의 가장 아래쪽에는 진피의 모유두와 모기질 그리고 털줄기(모간), 속뿌리싸개, 겉뿌리싸개 등의 조직이 있다. 이중 속뿌리싸개는 모발 섬유가 두피에 단단히 붙도록 도와준다. 속뿌리싸개의 모양은 사람마다 다르다. 원형이면 머리카락이 그대로 자라면서 직모가 된다. 반대로 납작하거나 비대칭적이면 곱슬머리가 된다. 속뿌리싸개의 모양은 유전적으로 결정된다. 대체로 인종을 따르는 경우가 많다.
폴란드 야기에우워대 연구팀에 따르면 아프리카인의 95% 가까이는 곱슬머리를 가지며, 그 정도도 심하다. 그리고 연구팀은 유럽인과 동양인의 곱슬머리 비율이 12~13%이고, 곱슬의 정도도 약하다고 분석했다. 다만, 곱슬기가 조금 섞인 반곱슬의 비율이 더 많을 것으로 추정했다.
한편, 속뿌리싸개의 모양은 나이가 들면서 변할 수 있다. 모발에도 노화가 찾아오기 때문이다. 나이가 들면 모발의 굵기가 가늘어지고, 모발 색이 하얗게 변하는 노화성 탈모를 겪게 된다. 이때 속뿌리싸개의 모양이 바뀔 수 있다. 모발의 지질 구성이 변하고, 모발이 늘어나거나 구부러지기 쉽다. 이런 구조적 특징이 바뀌면서 속뿌리싸개의 모양도 변형돼 곱슬거림이 심해지거나, 직모에서 곱슬머리로 변할 수 있다.
이외에도 단백질, 비타민 부족 등으로 인해 전신 질환을 겪으면 머리카락이 더 부스스해지거나 곱슬거림이 나타날 수 있다. 성호르몬 분비량이 변하거나, 잦은 염색 등으로 모발의 두께와 구성 성분이 영향을 받아도 곱슬거림이 생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