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도 매뉴얼이라 불리는 책, <안녕 아빠-울고 싶어도 울 틈이 없는 맏딸의 애도 일기>는 독특하다.
이 책은 신파적이지 않고, 신박하다.
이 책은 슬프지 않고, 웃기다.
이 책은 결혼식 스드메가 아니고, 장례식 스드메다.
학교에서 배우지 못한 그러나 인생 살면서 꼭 배워야 할 인생 교과서 <안녕 아빠>,
사회적 통념을 뻔하게 가르쳐 주지 않아서 작가가 더 궁금해졌다.
안녕하세요, 오작가님!
철학박사, 코칭, 기업 강사, 대학교수, 작가 그리고 세종이야기꾼까지 정말 다양한 직업을 갖고 계신데요.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그날 그날 미션을 수행할 때마다 만나는 분들이 불러주는 호칭대로 소개하고 있어요.
대표님, 강사님, 작가님, 사회자님, 교수님 등등 생각하고 보니 다양하군요 (웃음)
작가는 제가 책을 낸 이상 죽을 때까지 불릴 수 있고, 저는 나이가 많이 먹어도 글을 쓰고 싶어요.
그래서 오늘은 “안녕하세요, 안녕 아빠라는 책을 쓴 오채원 작가입니다”라고 소개하고 싶어요.
<안녕 아빠> 책을 간단히 소개해 주세요.
이 책은 아빠의 죽음을 통해 우리나라 장례 현실 그리고 장례 매뉴얼, 사망한 가족의 애도 방법, 확장해서 나의 죽음 준비 방법을 쓴 에세이에요.
아버지 장례를 준비하면서 장례 준비 매뉴얼이 없는 거예요. 그래서 나처럼 장례를 경험할 사람들을 돕자는 마인드로 정리한 책이에요.
장례를 치르고 일상으로 돌아왔을 때, 분명 가족에게 생기는 변화 그리고 그런 사람을 돕는 방법 등도 기록하여, 추후 이런 아픔을 겪은 사람들이 한 번쯤은 봐 주었으면 하는 책입니다.
“화목한 가족”이라는 통념으로 접근하지 않고, 현실 가족에 대해 거리낌 없이 표현하고 있어요.
혹시 이 책 관련 독자분들이 오해하시는 부분이 있을까요?
책 제목이요!
모든 분들이 책 제목 보고, 슬플 준비를 하고 울 준비를 먼저 하세요.
그러다가 책이 엉뚱하고 도발적이라서, 읽으면서 너무 웃기다고 말씀하세요.
글을 쓸 때도 제 신파로 빠지지 않고, 객관적으로 나를 바라보려고 했고요.
이 책을 꼭 읽으셨으면 좋겠다는 분들이 있으실까요?
안녕 아빠 책에 공감을 가장 많이 해주신 분들이 제 또래 여성분들이었어요.
여성의 입장에서 전통 죽음 방식을 어떻게 할까 하고 생각하는 기회가 되었다고 해요.
우선 그분들에게 감사드려요.
이 책을 읽어주셨으면 하는 분들은 의사나, 장례지도사, 상조회사 등 죽음을 다루는 산업에 계신 분들이 읽어 주셨으면 좋겠어요.
그들은 돈으로 일로 대하지만, 사람이 없어요.
죽음을 겪은 사람의 고통을 이 책을 통해 좀 이해해 주셨으면 합니다.
미워하는 이를 용서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작가님은 애증의 대상, 아버님을 이 책을 쓰심으로써 용서하는 것으로 느껴져요.
미워하는 사람을 쉽게 용서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용서할 수 있는 작가님의 방법이 궁금해요.
저는 이 책이 아버지한테 이제 그만합시다. 평화협정 같은 책이었어요.
미움이라는 감정은 갖고 있으면 결국 내가 상처를 받고, 내가 무엇을 도전하거나 내가 삶에 충실하게 살아가는 데 방해를 받는 것 같아요.
결국 나를 위해서 그 감정에서 나오는 게 좋아요.
일적으로 무조건 마주해야 하는 힘든 사람이 있다면, 이것이 나에게 어떤 배움의 시간이 될까라고 생각해요.
“내가 이 사람을 넘지 않으면, 다음에도 같은 돌부리에 넘어질 거야!”
이렇게 스스로 다독거려요.
오 작가님의 멘토나 롤 모델을 알고 싶어요.
두 분이 계신데요.
한 분은 유영숙 전 환경부장관님이세요.
이 분은 인품도 너무 훌륭하시지만, 조직 내에서 결정할 때 조직과 당사자가 최대한 상처를 주지 않는 방식으로 리더십을 발휘하세요.
그리고 고현숙 교수님도 제가 굉장히 존경해요.
코칭 영역에서 일인자이시지요. 코칭경영원 대표님이자, 국민대 교수님이세요.
현재의 자리에 안주하지 않고 항상 노력하시는 분이라서, 늘 존경하면서 배우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대한민국 딸들이 꼭 읽었으면 하는 책이에요.
사랑하는 이를 떠나보낸 후 힘겨운 나날들을 보내고 있는 분들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저는 사별, 이혼 등 이별을 겪은 사람에게 힘내, 이런 말 안 해요. 힘내라고 힘이 나는 건 아니니까요.
대신 “밤이든 새벽이든 누구랑 아무 말이나 하고 싶으면, 나한테 꼭 전화해.”라고 말합니다.
아빠 돌아가시고 경험을 해보니까, 정말 힘든 시간은 아무도 만날 수 없는 밤이고 새벽이더라고요.
힘들 때는 이렇게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는 용기를 내어라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또는 저처럼 아예 그 아픔이라는 것을 꺼내서 자신의 생각을 차분히 써보는 것이 도움이 될 거예요.
그런 방식으로 치유한 저를 보시고 용기를 내셨으면 합니다.
오채원 작가의 책은 나의 기대를 넘는 책이었고,
오채원 작가를 직접 만나보니 책의 기대를 넘는 작가였으며,
오채원 작가를 인터뷰해 보니 작가의 기대를 넘는 사람이었다.
그래서 오채원 작가의 다음 책을 맹신적으로 기다리고 싶어졌다.
The Hudson Times Korea의 [신제희와 함께 하는 사람들] 인터뷰에 관심 있는 분은 qinghai0305@naver.com 로 메일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