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봄, 처음으로 열리는 상반기 국내 최대 글로벌 아트페어 '아트 오앤오(ART OnO) 2024'의 화려한 라인업이 공개됐다. 4월 18일 서울 대치동 세텍(SETEC)에서 개막하는 아트 오앤오 라인업에는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글로벌 화랑은 물론이고 한국을 처음 찾는 화랑도 대거 포함됐다.
서울은 세계적인 갤러리들의 국내 진출과 한국 미술 시장의 성장에 힘입어 국제적인 아트 허브로 주목받고 있다. 이런 변화 속에서 아트 오앤오는 국내 아트페어로는 이례적으로 최대 규모인 20여 개국 해외 갤러리들이 참여해 미술 시장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다. 노재명 아트 오앤오 대표는 "참가 갤러리에는 역동적인 미술 시장의 현장을, 미술 애호가들에게는 색다른 취향의 첫 발견을, 아티스트에게는 아트페어 그 이상의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계적으로 가장 주목받고 있는 갤러리 중 하나인 마리안 이브라힘은 2022년 아트 마이애미를 끝으로 1년6개월 동안 아트페어에 참여하지 않다가 이번 아트 오앤오를 통해 복귀했다. 아모아코 보아포, 라파엘 바로티니 등을 전속 작가로 보유한 마리안 이브라힘은 2022년 프리즈서울에서 보아포의 초상화를 대거 걸어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들은 4월 서울에서 보아포 뒤를 이을 차세대 블루칩 작가를 선보인다.
니콜라스 크루프, 카뎃 카펠라 등과 함께 갤러리 하야시, 빌라잔, 게더링은 아트 오앤오를 통해 처음으로 한국을 찾는다. 게더링은 2022년 런던 소호에 설립돼 다양한 전시 프로그램을 선보이는 현대미술 갤러리다. 게더링은 환경과 기후위기에 관한 작업을 주로 선보여온 대표 작가들과 함께한다.
갤러리 하야시는 후지타 쓰구하루, 도모토 히사오, 이마이 도시미쓰, 마쓰모토 슌스케, 쇼지 등 20세기 일본 주요 전후 예술가를 대표하는 화랑이다. 이 밖에도 홍콩의 펄램 갤러리는 4년 만에, 갤러리 징크는 13년 만에 다시 한국을 찾는다.
홍콩 펄램 갤러리의 아트 오앤오 프로젝트매니저(PM)를 맡은 나탈리아 다위드 펄램 디렉터는 "세계적인 화랑들과 함께 서울에서 처음 열리는 아트 오앤오에 참가하게 돼 기대감이 크다"며 "최근 뜨고 있는 작가들의 다양한 신작을 서울에 소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일본의 대표 서점에서 전시를 병행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는 쓰타야서점도 아트페어에 참여해 책을 매개로 예술, 일본 문화, 일상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며 '예술이 있는 삶'이라는 철학을 구현한 공간을 선보인다.
한국에 진출한 해외 갤러리들도 특별한 전시로 국내 컬렉터들을 맞이한다. 이들은 한국에서 발굴한 MZ세대 신진 작가를 '찜'해서 선보이는 기회를 마련했다. 이태원에 서울점을 운영하는 독일 에스터쉬퍼는 현대미술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작가로 손꼽히는 필립 파레노의 작품을 수집할 기회를 선보인다. 파리의 현대미술관 팔레 드 도쿄에서 개인 작가로는 처음으로 전관 전시를 열었던 슈퍼 스타 파레노는 지금 리움미술관 개인전 '보이스'를 통해 서울 관람객들을 사로잡고 있다. 리움의 그라운드갤러리에도 전시된 '움직이는 조명등(Flickering Light)'과 올해 제작된 신작 '100 Questions, 50 Lies(Storyboard)' 등을 선보인다. 한국 작가로는 전현선 작가의 신작도 함께 소개한다. 이 밖에 사이먼 후지와라, 리암 길릭, 사라 부크너 등 세계적 작가가 함께한다.
스위스 작가 이브 셰러의 아시아 첫 개인전 '상상(IMAGINE)'을 삼청동 서울점에서 개최하고 있는 페레스 프로젝트는 셰러의 작품을 아트페어에서도 선보인다. 셰러는 유년시절을 보낸 스위스의 평화로운 정경을 묘사하는 회화를 통해 어린 시절의 순간들을 낭만적으로 그려낸 작가다.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드는 작품이 상상력을 자극한다.
에드가 플랜스 등 슈퍼 히어로들의 아지트와 같은 화랑인 마드리드의 빌라잔은 양현준 작가 작품들을 출품한다. 작년 6월 마드리드 지점을 통해 그의 개인전을 열었던 빌라잔은 신작을 선보인다. '콧물 작가'로 불리는 양현준은 콧물을 흘리는 악동 같은 모습의 꼬마들의 유머러스한 모습과 프레시맨, 독수리 오형제 등 슈퍼 히어로 복장을 한 모습을 팝아트 화풍으로 그려 MZ 컬렉터들의 환호를 받고 있다.
탕 컨템퍼러리는 중국 출신의 사회 비평적 현대예술가 아이웨이웨이의 작품을 선보인다. 그는 오늘날 세계의 지정학적 갈등과 위기를 성역 없이 비판하며 강력한 미학적 진술을 하는 작가로 유명하다. 건축, 설치, 소셜미디어, 다큐멘터리, 인공지능 등을 아우르며 새로운 표현 방식과 다양한 매체를 거침없이 사용하는 작가다. 런던, 쾰른에 이어 최근에는 서울에 갤러리 분점을 열어 아시아 미술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입한 야리 라거도 국제 무대에서 활동하는 작가와 함께 부스를 꾸민다.
두아르테 스퀘이라는 8명의 작가와 함께한다. 차세대 작가인 카터 플랙바스, 에드몬드 브룩 벡만, 이삭 리스고, 리카르도 파사포르테, 스캇 영, 테드 갈, 티나 브래거, 톰 하우스다. 3월 서울점에서 개인전 '디코이(Decoy)'를 열기도 한 영은 농촌 환경의 이미지와 영향을 탐구하는 새로운 회화와 조각 시리즈를 선보인 바 있다. 회화를 통해 디지털 시대의 진정한 자아가 무엇인지 탐구하는 작가의 반짝이는 아이디어가 가미된 신작을 페어에서 선보인다. 아트 오앤오가 약 3주 앞으로 다가온 지난 27일(현지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