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충무로의 대표적인 영화관이었던 대한 극장인 개관 66년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30일 영화계와 금감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대한 극장을 운영하는 세기상사는 대한극장의 폐업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극장 폐업일하는 올해 9월 30일, 공연장 재개관 일자는 내년 4월이다.
필자는 메카닉 영화를 20대 초반 시절 시사회 표를 얻어서 보는 등 나름대로 추억도 있는 곳이다. 대한극장은 한국영화계의 징표와도 같은 곳으로 1958년 1900여개의 좌석을 갗주고 현재 위치인 서울 중구 충무로에 개관했다. ‘밴허’ ‘사운드 오브 뮤직’ ‘킬링필드’ ‘마지막 황제’ 등 20세기 후반 굵직한 영화들이 대한극장에서 상영이 되었었는데. 미국 유명 제작사인 ’20세기 폭스’가 설계한 극장으로도 이름을 널리 알렸다.
2000년대 들어 ‘사사회의 메카’로 불리던 대한극장은 ‘올브 보이’ ‘주먹이 운다’ ‘늑대의 유혹’ ‘메카닉’ 등을 시사회를 진행한 바 있다.
금감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세기상사는 “지속적인 적자해소와 회사 소유자산의 효율화, 사업구조 개선을 위해 극장사업부의 대한극장 빌딩을 개조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대한극장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이머시브 공연인 슬립노모어를 ‘수익 공유’ 방식으로 유치한다.
‘슬립노모어’는 관객들이 ‘원하는 인물을 찾아 자리를 이동하며 연극을 보는’ 독특한 형식의 공연이다. 대한극장의 7개층 기존 상영관을 리모델링하면 공간적 특성을 십분 활용 가능하다. ‘슬립노모어’는 대사가 없으며, 관객들은 입장시 가면을 써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극장의 ‘슬립노모어’ 유치는 공연계의 변화를 일으킬 것으로도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