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의 덕후들이라면 한 번쯤 상상해봤을 꿈같은 이야기, ‘일코하는 황녀님’이 독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이 소설은 주인공이 최애 캐릭터가 실제로 존재하는 소설 속 세계로 환생하는 독특한 설정으로 시작된다.
주인공은 대륙에서 가장 아름답다고 칭송받는 미인, 황제가 아끼는 보석, 사교계의 여왕, 황궁의 시한폭탄 등 다양한 수식어로 불리는 제국의 황녀 아그네스 세인트로로 환생한다. 그녀는 막대한 부를 가진 황족의 일원이라는 점에서는 행운아이지만, 문제는 그녀가 원작에서 최애 캐릭터인 카일로의 인격을 모독하는 혐성 쓰레기였다는 사실이다.
심지어 그녀는 원작 남주에게 구애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 자신의 최애는 원작 남주의 라이벌인 카일로이지만 갑자기 원작 남주의 덕후로 환생해 버리며 당혹스러워하는 아그네스이다. 하지만 이미 이렇게 된 이상, 그녀는 최애의 죽음을 막고 그 앞에 꽃길을 깔아주기로 결심한다.
아그네스는 최애를 지키기 위해 자신의 덕후 정체를 철저히 숨기기로 한다. 그녀가 카일로의 덕후라는 사실이 드러난다면 모두가 그녀를 미친 사람으로 여길 것이고, 그녀의 사랑스러운 아기 고양이, 카일로를 놀라게 할 수는 없다고 판단하여 아그네스는 덕질을 숨기며 완벽하게 일코(일상 생활 속에서 자신의 덕후 성향을 감추는 것)를 하기로 다짐한다.
이 작품은 환생물과 덕후 문화를 기발하게 결합한 줄거리로 많은 독자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일코하는 황녀님’은 주인공의 코믹하면서도 진지한 노력, 로맨스와 서스펜스가 어우러져 읽는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덕후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요소와 함께, 사랑과 헌신, 그리고 자신을 숨기는 고군분투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이 소설은 특별한 재미와 감동을 선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