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작가 민용순 교수가 아시안 이민자의 정체성을 탐구한 노력을 통해 알려진 인물로, 지난 12일 LA에서 별세했습니다. 70세였던 그녀는 LA현대미술관의 앤 엘레굿 디렉터를 통해 14일 성명을 발표하며 그녀의 사망을 알렸습니다. 엘레굿 디렉터는 "민용순 선생님은 수년간 자문위원으로 활동하며 지혜와 관대함, 협력 정신을 보여준 인물로, 그녀를 그리워할 많은 이들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민용순 교수는 사망하기 전까지 UC어바인 명예교수로 활동하며 LA현대미술관의 예술가 자문위원으로도 활동했습니다. 그녀는 1953년 한국 부곡에서 태어나 1960년에 가족과 함께 캘리포니아로 이주했습니다. 그 후 UC버클리에서 학사, 석사, 박사 학위를 취득한 뒤 1981년에는 뉴욕으로 이주했습니다.
민용순 교수는 1980년대 말에 아시안 미술가들의 정체성을 탐구하며 미술을 통해 사회적 변화를 추구하는 행동주의 미술가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녀는 작품을 통해 아시안 이민자들의 왜곡된 정체성을 강조하였으며, 손가락으로 얼굴을 일그러뜨리거나 가리는 등의 표현을 통해 이민자들의 혼란스러운 심리를 반영했습니다. 1993년부터는 UC어바인 미술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전 세계를 돌며 작품 활동을 이어왔으며, 2002년에는 광주비엔날레에서 '저기: 이산의 땅' 전시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참여하는 등 다양한 전시 및 심포지엄에 참여했습니다.
민용순 교수는 이민 1세와 2세 작가들이 창작한 디아스포라 미술을 소개하고 알리는 데 앞장서며 여성 작가들의 정체성 활동에도 관심을 가졌습니다. 그녀는 한복이나 보따리 등 한국 여성과 관련된 고유의 모티브를 작품에 활용하기도 했습니다.